토마스 고들리아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차관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러시아·중국·북한의 밀착은 한국만 나서 싸워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리투아니아도 러시아와만 싸워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토마스 고들리아우스카스(45) 리투아니아 국방차관은 최근 러시아, 중국, 북한의 결합에 대해 “이들은 모든 국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나토(NATO·북대서양협력기구)와 우방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9~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챔피언스서밋(CSK) 행사를 계기로 방한한 그는 “한국은 북한과 비무장지대(DMZ)
핸드폰주식 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면서 “서로 지정학적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한국과 리투아니아는 더 협력할 분야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럽 동북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중 가장 남단에 있는 국가다. 아래쪽으로 발트해 연안
스탁시그널 의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 부문 관심이 높다. 18~19세기 러시아제국의 지배, 이후 소련 병합을 겪고 1990년에 독립한 역사 탓에 반러 감정도 강하다.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틈에 있는 60마일(96.5km) 상당의 ‘수바우키 회랑(suwalki corrido
바다이야기 무료 r)’을 사이에 두고 폴란드와도 국경도 대고 있다. 러시아 본토와 칼리닌그라드를 잇는 유일한 육로인 이 회랑은, 러시아가 점령하게 될 경우 발트 3국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영토로는 완전히 떨어지게 된다는 점 탓에 유럽 안보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022년 “EU가 제재한 품목이 선적된 열차를 통과시킬 수 없다”면서
바다이야기황금고래 이 회랑을 차단하며 러시아에 대적하기도 했다.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잇는 '수바우키 회랑'(붉은색 구간). /구글지도 캡쳐
고들리아우스카스 차관은 “러시아라는 명백한
동부화재 주식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리투아니아의 최우선 과제는 국방”이라면서 “국가의 기반은 방위와 안전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는 국방 정책을 다른 모든 정책의 모체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에서도 GDP 대비 국방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상위권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GDP의 5~6%에 해당하는 예산을 국방비에 편성하겠다고 발표해 나토 국가 중 가장 먼저 GDP 5% 수준 국방비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내년 예산 중 GDP의 5.25%를 국방비에 편성했고, 점차 6%대로 높여갈 계획이다.
국방 예산 앞에서 리투아니아 국회는 초당적 협의를 이뤄냈다. 고들리아우스카스 차관은 “100년 넘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는 동안 그들이 어떤 억압을 행사해왔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여러 행위가 명백한 위협이라는 것, 지정학적 배경의 영향으로 국가가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정당과 정부의 모든 사람들이 국방 부문 투자의 우선 순위가 가장 높고, 이것이 동의 여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GDP의 0.25%를 할애해 왔다. 고들리아우스카스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안전을 보장받도록 하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다시는 시작할 수 없도록 해, 유럽에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보면 국민들이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국방의 열쇠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모든 시민과 사업 부문과 단체들이 함께 대응하는 사회적 차원의 국방력, 즉 국가 차원의 ‘안보 근육’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토마스 고들리아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차관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차관은 현 시점 리투아니아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최신 위협으로 ‘러시아의 사이버 부문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지목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지난 1월 사이버 방위 사령부도 개소했다. 차관은 “조작된 정보를 활용한 선전, 사이버 부문의 활동과 GPS 교란 작전, 영공 침범 등 결합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군 활동이 국경 지대에서 이뤄지고 있고 러시아는 쉴 틈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고 사이버 공간을 보호할 뿐 아니라, 무언가가 발생했을 때 사이버 부문의 방패가 필요하다”면서 “이 분야가 우리가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부분이고 친구인 국가들과도 협력하고자 하는 부문”이라고 했다.
방한 기간동안 고들리아우스카스 차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및 국방부 인사들과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 위한 회담에도 참석했다. 차관은 “러시아, 중국, 북한 3국 밀착에 영향을 받은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이들의 밀착은 한국만 나서 싸워야 할 문제가 아니고 리투아니아에게도 러시아와만 싸워서 될 문제가 아니다. 지역적, 지리적 문제에서 벗어나 같은 문제와 목표를 가진 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토마스 고들리아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차관은...
1980년 리투아니아 요나바 출생. 1998년 요나스 제마이티스 리투아니아 군 아카데미에 입학해 학·석사 과정을 밟고, 독일에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스쿨과 미군사령관참모대학 등 20년 상당 군 복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리투아니아 정부에서 군·국방 부문 핵심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팀에 속해 국방 분야 자문도 했다. 최근 총리가 바뀐 리투아니아 새 내각에서도 교육, 교통, 산업 분야를 국방과 연결 짓는 ‘총체적 안보(total defense)’와 사이버 안보를 주로 담당하는 국방차관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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