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르후스에 거주하는 31세 레스토랑 매니저 소피 유엘 안데르센은 2025년 한 해 동안 거의 식비를 쓰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사진=소피 SNS


슈퍼마켓 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음식으로 사실상 '식비 0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유됐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환기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폐기 식품 섭취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에 거주하는 31세 레스토랑 매니저 소피 바다이야기 유엘 안데르센은 2025년 한 해 동안 거의 식비를 쓰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그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슈퍼마켓에서 버려진 식품이다. 소피는 2021년부터 이른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을 통해 폐기 예정이던 음식을 수거해 먹고 있으며, 남는 음식은 친구와 가족, 이웃과 나눈다.
소피의 작은 아파트에는 냉장고와 온라인야마토게임 냉동고, 찬장이 모두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공간이 부족해 문에 봉지를 걸거나 침대 아래에 보관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식비는 약 50파운드(약 8만5000 원)에 불과했다. 2025년에는 0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적은 금액을 써서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이 생활 방식은 약 4년 전, 호주에 거 게임몰 주하던 시절 시작됐다. 덴마크에 있는 여동생이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식품 사진을 보내온 것이 계기였다.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처음 쓰레기통을 살펴본 뒤, 대량의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이후 과일과 채소를 시작으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포장 손상 등의 이유로 폐기된 다양한 식품을 찾게 됐다.
소피는 맥주 캔 한 박 황금성슬롯 스, 아이스크림이 가득 찬 컨테이너, 사이다·감자칩·후무스 등 다양한 음식을 발견한 경험을 공유해왔다. 덴마크의 음악 페스티벌 '스무크페스트(Smukfest)'에서 자원봉사로 청소를 도운 뒤에는 알코올 음료 캔 약 200개를 수거하기도 했다.
집으로 가져오는 음식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넘는 경우가 많아, 소피는 자주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쿨사이다릴게임 온라인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친구와 가족은 대체로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있다. 소피는 자신의 경험을 틱톡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유하며, 멀쩡한 음식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쓰레기통 음식 섭취, 안전할까?…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핵심 위험은 식중독
소피처럼 버려진 음식을 먹으면 건강 상 문제는 없을까? 슈퍼마켓에서 버려진 음식을 수거해 섭취하는 덤스터 다이빙은 건강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폐기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과 보관 이력의 불확실성은 식품 안전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식중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폐기되거나 부적절하게 보관된 식품에서는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대장균 등 병원성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균은 설사, 구토, 발열을 유발하며, 임신부·노인·면역저하자에게는 패혈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서도 증식이 가능해 냉장 상태로 버려진 음식이라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곰팡이 오염 역시 중요한 위험 요소다. 빵이나 치즈, 채소에서 곰팡이를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부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독소를 식품 내부에 이미 퍼뜨렸을 수 있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곰팡이 독소가 간 손상이나 발암성과 연관될 수 있어, 오염이 확인된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화학적 오염 가능성도 존재한다. 폐기물 컨테이너에는 세제나 소독제, 폐액 등이 함께 버려질 수 있어 식품이 화학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또한 덤스터 다이빙으로 얻은 식품은 온도 관리와 보관 조건을 확인할 수 없어,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 이전이라도 안전성이 이미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